모나코 서킷: 3.337km에 코너 19개, 추월이 안 되는 진짜 이유
핵심 요약: 모나코는 3.337km에 코너 19개인 시가지 서킷이고, 2026년에는 DRS가 사라진 데다 액티브 에어로의 스트레이트 모드까지 꺼져서 추월이 더 어렵다. 서킷 제원과 규정은 Formula 1 공식 자료로 2026년 10월 12일에 확인했다.
요약: 모나코 서킷은 왜 추월이 안 될까?
- 랩 길이 3.337km에 코너가 19개. 2026 캘린더에서 가장 짧은 서킷이다.
- 그랜드 호텔 헤어핀은 시속 45km 안팎으로 F1에서 가장 느린 축에 속한다. 팀들은 이 코너 하나 때문에 조향각을 키운 전용 부품을 따로 만든다.
- 2026년부터 DRS가 사라졌다. 대체품인 액티브 에어로의 스트레이트 모드는 모나코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꺼진다. 추월을 위해 만든 장치가 추월이 가장 어려운 곳에서 잠기는 셈이다.
- 그래서 예선이 전부다. Formula 1 공식 서킷 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2번의 모나코 GP 중 10번은 프런트로에서 출발한 드라이버가 우승했다.
3.337km, 코너 19개
모나코 서킷(Circuit de Monaco)의 공식 제원은 이렇다. 랩 길이 3.337km, 코너 19개, 78랩, 총 260.286km. 랩 레코드는 2021년 루이스 해밀턴이 메르세데스 W12로 세운 1분 12초 909.
숫자만 보면 작고 짧다. 그런데 이 좁은 시가지 공도에 급한 코너와 오르내림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평균 속도는 F1 개최 서킷 가운데 낮은 편이다. 넬슨 피케가 남긴 표현이 아직도 가장 정확하다. 여기서 달리는 건 거실에서 자전거 타는 것 같다고 했다.
1년에 한 번을 위해 부품을 새로 만드는 코너
6번 코너, 그랜드 호텔 헤어핀. 예전엔 로우스, 지금은 페어몬트 헤어핀으로 불린다. 통과 속도가 시속 45km 안팎으로 F1에서 가장 느린 축에 속한다.
여기서 벌어지는 일이 이 서킷의 성격을 압축한다. 이 헤어핀은 스티어링을 끝까지 꺾어야 돌아갈 수 있는데 일반 사양의 랙으로는 물리적으로 각이 안 나온다. 그래서 팀들은 조향각을 키운 프런트 업라이트와 스티어링 랙을 모나코 전용으로 따로 제작한다. 시즌에 딱 한 주말 쓰려고 만드는 부품이다.
추월 지점 앞에 최악의 조건이 놓여 있다
이 트랙에서 제대로 제동을 거는 구간은 사실상 하나다.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10·11번 누벨 시케인이다.
문제는 그 직전이 터널이라는 것이다. 터널 안에서는 기류가 달라져 다운포스가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고, 밝음에서 어둠으로 다시 밝음으로 시야도 바뀐다. 앞차를 따라붙기에 가장 나쁜 조건이 유일한 추월 지점 바로 앞에 놓여 있는 셈이다.
포르티에(8번)의 탈출 속도가 터널 전체를 좌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88년 세나가 선두로 달리다 벽을 받은 지점이 여기다. 이론상 추월이 가능한 다른 한 곳은 17·18번 라 라스카스인데, 2006년 슈마허가 예선 중 차를 세워 논란을 만든 그 코너다.
예전 글은 DRS로 설명하지만, 2026년엔 다르다
한국어로 된 F1 글 대부분이 아직도 "DRS 존에서 리어윙을 열어 추월한다"고 쓴다. 2026년부터 DRS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두 가지가 들어왔다. 하나는 액티브 에어로다. 앞뒤 윙이 함께 움직이면서 직선에서는 항력을 줄이는 스트레이트 모드로, 코너에서는 다운포스를 키우는 코너 모드로 전환한다. 다른 하나는 오버테이크 모드다. 앞차와 1초 이내에 들어가면 리어윙이 열리는 게 아니라 추가 전기 에너지를 받는다.
여기서 모나코가 다시 특별해진다. Formula 1 공식에 따르면 모나코에서는 스트레이트 모드가 올 시즌 처음으로 꺼지고, 앞뒤 윙이 모든 세션에서 최대 다운포스 설정으로 고정된다. 쓸 수 있는 건 오버테이크 모드뿐이다. 감지 지점은 한 바퀴에 한 곳, 16번과 17번 사이에 있고 거기서 앞차와 1초 이내여야 다음 랩에 쓸 수 있다. 발동 구간은 18번과 19번 사이에서 스타트·피니시 직선으로 이어진다.
정리하면, F1이 추월을 늘리려고 새로 만든 장치가 정작 추월이 가장 안 되는 서킷에서는 잠겨 있다.
그래서 토요일이 일요일을 결정한다
Formula 1 공식 서킷 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2번의 모나코 GP 중 10번은 프런트로 출발한 드라이버의 우승이었다. 예선 한 랩이 일요일 결과의 상당 부분을 정해 버리는 서킷이다.
FIA도 손을 대봤다. 2024년 톱10이 그리드 순서 그대로 끝나자, 2025년 모나코에 한해 최소 3세트 타이어 사용, 즉 2스톱을 의무화했다.
이 규정은 2026년 스포팅 레귤레이션에서 삭제됐다. (PlanetF1) 지금 모나코에만 적용되는 피트인 규정은 없다. 아직도 "올해도 2스톱 의무"라고 쓴 프리뷰 기사가 돌아다니는데 낡은 정보다.
2026년 모나코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
2026년 모나코 그랑프리 결승은 6월 7일에 열렸다.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폴 포지션(1분 12초 051)에서 출발해 우승했고, 2위는 6.271초 뒤의 루이스 해밀턴(페라리), 3위는 이삭 하자르(레드불)였다 (The Race).
막스 베르스타펜과 샤를 르클레르는 완주하지 못했다(DNF). 캐딜락의 세르히오 페레스는 리스타트에서 위치 위반으로 10초 페널티를 받아 팀의 F1 첫 포인트를 놓쳤다. 어수선한 레이스였지만 결과는 폴 시터의 우승이었다. 규정을 넣든 빼든 모나코에서는 앞에 있는 차가 강하다. 이 글의 경기 결과는 2026년 10월 12일에 확인했다.
경기 흐름이나 용어가 낯설다면 F1 규칙부터 정리하고 오는 편이 낫다. 어느 팀이 어떤 드라이버를 쓰는지는 2026 F1 팀 라인업에 있고, 이 서킷에서 1랩 만에 사라진 드라이버가 궁금하다면 막스 베르스타펜 나이와 커리어 기록을 참고하면 된다.
출처
- Formula 1 공식 모나코 서킷 가이드 (2026년 10월 12일 확인)
- The Race 2026 모나코 GP 결과 (2026년 10월 12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