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잠이 오지 않은 밤.
잔잔하게 게임 한 판 하고 자자 하는 생각으로 스팀을 돌아다니다, 이 게임을 발견했다.
2020년 시애틀, 꿈과 광기가 북적 거리는 도시.
그곳에는 밤에만 문을 여는 카페가 하나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러 오는 손님들은 언제나 그렇듯,
자기만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나간다.
심야에 여는 이 카페에는 많은 종족들이 찾아온다.
엘프, 서큐버스, 늑대인간, 뱀파이어, 인어, 심지어 외계인까지.
바리스타인 플레이어는 이 친구들의 고민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좋아하는 음료를 내주면 되는 간단한 플레이 방식의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하면서 느낀점은 게임 속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현대에서 문제가 될 법한 이야기들에 대해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딸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이 젊은 시절 여자 아이돌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본 부조리와 성과 관련된 사건으로 딸을 걱정하고 있고, 종족이 서로 다른 커플은 서로의 부모님이 사귀는 걸 반대 하여 고민이라던지, 전쟁의 참전용사로 그때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종족부터..
현대 시대에서 문제가 되는 이야기를, 이 게임에선 묘하게 비틀어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고 친해지고,
그러한 상황에서 서로 겪은 아픔이나 슬픔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이 게임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
사람과 사람을 통해 받은 상처를 단순 플레이 타임 4시간 밖에 안되는 게임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건만...
이러한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 것은 바로 눈도 즐거울 뿐만아니라 귀도 즐거웠기 때문이지 않을까.
창문 밖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사람들이 지나가는 실루엣, 그리고 커피를 만들면서 들어가는 재료 마다 다른 모션들과 커피머신 소리, 재료를 칼질하는 소리, 음료를 따르는 소리 등
그리고 잔잔히 깔리는 로파이, 재즈 스타일의 ost 까지. 정말 3박자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잠이 안오는 밤이나 소소하게 힐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추천한다.
메인 스토리 이외에도 만화나 갤러리 부분에서 다양한 사진과 캐릭터들의 뒷 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메인 스토리를 깨고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