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는 진짜로 망하고 있을까?

BYD 생산 조정과 배경

BYD의 과잉생산 문제는 2025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는 최소 4곳 이상의 공장에서 3교대 근무를 2교대로 줄이며 생산량을 약 15% 감축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2025년 연간 판매 목표인 550만 대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실제로 BYD의 2025년 5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176만 대에 그쳐 연간 목표의 3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평균 35만 대 수준의 판매량으로는 연간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재무 실적과 시장 지위의 역설

흥미로운 점은 생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BYD의 재무 실적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이다. 2025년 1분기 BYD의 순이익은 91.5억 위안, 한화 약 1조 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4%나 증가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압도적 시장점유율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 그리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뒷받침된 결과다.

BYD는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에서도 급속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력과 수직 통합된 생산 체계는 BYD만의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의 구조적 과잉생산

BYD의 생산 조정은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를 '신 3대 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한 결과, 중국의 전기차 생산능력이 실제 시장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23년 중국의 배터리 생산량 1.07TWh는 전 세계 수요 0.95TWh를 초과했으며, 전기차 생산능력 역시 유사한 과잉 상태에 있다.

이러한 과잉생산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 간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미 마진을 포기한 출혈 경쟁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덤핑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지속되는 한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증시의 BYD 투자 관점

미국 투자 전문가들은 BYD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BYD의 목표주가를 600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2025년 550만 대, 2026년 650만 대 판매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12개월 목표주가를 437홍콩달러로 제시하며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워렌 버핏이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해외 주식으로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BYD는 2008년 3달러 선에서 거래되었으나 현재는 100달러를 넘어서며 30배 이상 상승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BYD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이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과잉생산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첫째, 전 세계 전기차 가격의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다른 국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대중화에는 기여하지만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둘째, 글로벌 전기차 공급체인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과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블록화를 촉진하고 있다. 각국이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글로벌 분업 체계가 변화하고 있다.

리스크 요인과 투자 고려사항

BYD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존재한다. 첫째, 정치적 리스크로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관세 인상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으며, 유럽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둘째, 공급과잉 리스크로 중국 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마진 압박이 지속될 수 있다. 셋째, 기술 변화 리스크로 자율주행이나 고체 배터리 등 신기술 등장 시 기존 경쟁 우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수요 변동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 시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

결론 및 투자 시사점

BYD의 생산 감축은 단기적 조정이지만, 중국 전기차 산업의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 그리고 견고한 재무 실적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과 정치적 리스크를 감안하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BYD의 경쟁 우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와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 그리고 배터리 기술 혁신 능력은 BYD만의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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